올해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취준 기간을 끝내고 목표로 하던 개발자로서 첫 취업을 한 성공적인 해이다. 하지만, 취업이라는 가장 큰 목표는 달성했지만, 이후에 계획했던 목표들은 대부분 달성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운 해이기도 하다.
6개월 간의 회사생활
취업에 성공해 5월 말부터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어떻게 적응해야할지 걱정이 많았는데 좋은 팀원들을 만나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취업 전에 생각했던 일과 회의가 많고, 야근이 잦은 IT 회사 생활과는 많이 다르지만, 나름대로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도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번 백엔드 반상회에서 민재님이 하셨던 말중에 "누가 코드를 이렇게 작성했는지 커밋 내역을 보면서 욕을 하기도 하고"라는 뉘앙스의 말이 어떤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옛날에 코드를 작성했던 사람들은 다들 파견을 가고 없고, 문서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혼자 화내고 혼자 해결해야 했다. 현재는 미래의 누군가가 내 코드를 보며 나와 같이 의문과 스트레스를 갖지 않았으면 해서 로직도 심사숙고 하면서 작성하고 문서화도 꼼꼼히 해두고 있다. 문서화의 중요성에 대해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파견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본사에서는 아직 간단한 유지보수나 현재 진행 중인 고도화 작업이 전부라 12월 전까지는 정말 할 일이 없었다. 아무리 내 꿈이 일 안하고 돈 버는 것이라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되니 나는 어떤 쓸모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출근해서 멍하니 시간 보내다 퇴근하는 것을 반복하기도 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개발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을 할 수도 있고, 원하는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후회를 하고 도망을 치더라도 일단은 어떤 일이든 해보고 싶어져 팀장님께 말씀드려 내년 초에 파견을 가게 되었다. 좋은 선택을 한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도 확신은 없지만, 좋은 결과가 아니더라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존재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에 집중하면서 살아보려 한다.
6개월 동안 개발적인 경험을 많이 하지는 못해서 개발자로서의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느끼지는 못하지만, 좋은 팀원들을 만나 같이 일하면서 소통이 부족하던 스스로가 많이 열리고 발전했다고 느낀다.
도시 상경과 첫 자취
평생을 속초와 강릉에서만 살아와서 강원도를 벗어나본 적이 없었지만, 올해 취업을 하며 처음으로 부모님 품과 강원도를 벗어나 도시에서 첫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다. 취업 직후 3개월 정도는 이모께서 잠깐 지내도 괜찮다 하셔서 얹혀 살다가 9월에 원룸을 구하게 되었는데, 첫 자취를 하며 현재까지 느낀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보자면, 부모님이 알게 모르게 해주시던 것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평소 본가에 있을 때도 요리를 종종하는 편이라 자취를 해도 밥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장도 직접 봐야하고, 채소는 이미 손질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손질을 한 뒤에야 요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래도 현재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간단한 반찬 정도를 만들어두고 아침도 잘 챙겨먹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요리도 문제지만 청소도 문제다. 분명 집에서 숨만 쉬고 살아가는 것 같은데 왜이리 금방 더러워지는지, 청소를 할 때마다 항상 깨끗했던 본가를 떠올리며 어머니의 대단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자신했던 것만큼의 자취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까지 굶지 않고 살아 숨쉴 정도로의 자취 생활을 이뤄낸 스스로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고,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요리도 해보고, 집에서의 루틴도 만들어서 지금보다는 좀 덜 칙칙한 자취 생활을 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취업 후의 계획들
입사 소식을 접하고 한껏 들떠 아침 일찍 출근해 커피 한잔과 알고리즘 한 문제를 풀고, 퇴근 후에 블로깅과 독서, 사이드 프로젝트 등을 하는 갓생을 꿈꾸었는데, 현실은 정시에 출근해 바로 일을 시작하고, 퇴근 후에는 간신히 저녁을 해먹은 후에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다 잠이나 자고 있다.
다행히도 매일 알고리즘 한 문제를 푸는 것은 지켜지고 있지만, 그외의 모든 것들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그나마 마음을 고쳐잡고 퇴근 후에 강의와 책을 보며 짧게라도 공부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감도 안잡힌다.
회사와 집이 10분 거리에 매일 정시 퇴근인 삶이라 아침과 저녁에 시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게으르게 살고 있는 스스로에 대해 반성하며 내년에는 이 회고글을 다시 봤을 때 부끄럼없는 한해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마치며
마무리 글이라기보단 다짐글에 가까운데, 다음에 쓸 글 주제를 정해두지 않으면 항상 미루게 되는 것 같아서 앞으로는 최대한 글 주제를 정해두고 시작해보려 한다.
200억건의 데이터를 MySQL로 마이그레이션 할 때 고려했던 개념과 튜닝 방법 강의 | July - 인프런
July | 기존 MongoDB를 통해 관리하는 200억건의 데이터를 MySQL로 이전을 하면서 고려했던 개념들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200억건의 데이터를 어떻게 마이그레이션 할까요?? 🤔저는 최근 실무에서 M
www.inflearn.com
현재 위의 강의를 학습 중인데 다음 주 완강을 목표로 하여 해당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작성하겠다. 추가로 가능하다면 RealMySQL 책도 최대한 읽어서 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Diary' 카테고리의 다른 글
블로깅 돌아보기 (0) | 2024.11.24 |
---|---|
10일 동안 글자 하나 안 쓴 사람의 다짐글 (1) | 2024.10.08 |
삶의 지도 (0) | 2024.09.12 |
백준 근황 (0) | 2024.07.27 |
솔브닥 마라톤 1코스 완주 (0) | 2024.06.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