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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취준 기간을 끝내고 목표로 하던 개발자로서 첫 취업을 한 성공적인 해이다. 하지만, 취업이라는 가장 큰 목표는 달성했지만, 이후에 계획했던 목표들은 대부분 달성하지 못한 것 같아서 아쉬운 해이기도 하다.

 

6개월 간의 회사생활

 취업에 성공해 5월 말부터 첫 출근을 하게 되었다. 낯을 많이 가리는 편이라 어떻게 적응해야할지 걱정이 많았는데 좋은 팀원들을 만나 어렵지 않게 적응할 수 있었다. 취업 전에 생각했던 일과 회의가 많고, 야근이 잦은 IT 회사 생활과는 많이 다르지만, 나름대로 즐겁게 회사 생활을 하고 있다.

 

 최근에는 고도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는데, 이번 백엔드 반상회에서 민재님이 하셨던 말중에 "누가 코드를 이렇게 작성했는지 커밋 내역을 보면서 욕을 하기도 하고"라는 뉘앙스의 말이 어떤건지 이해할 수 있었다. 아쉽게도 옛날에 코드를 작성했던 사람들은 다들 파견을 가고 없고, 문서도 남아있지 않기 때문에 혼자 화내고 혼자 해결해야 했다. 현재는 미래의 누군가가 내 코드를 보며 나와 같이 의문과 스트레스를 갖지 않았으면 해서 로직도 심사숙고 하면서 작성하고 문서화도 꼼꼼히 해두고 있다. 문서화의 중요성에 대해 뼈저리게 느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프로젝트가 파견지에서 이루어지기 때문에 본사에서는 아직 간단한 유지보수나 현재 진행 중인 고도화 작업이 전부라 12월 전까지는 정말 할 일이 없었다. 아무리 내 꿈이 일 안하고 돈 버는 것이라지만, 막상 그런 상황이 되니 나는 어떤 쓸모가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면서 출근해서 멍하니 시간 보내다 퇴근하는 것을 반복하기도 했다.

 

 그래서 최근에는 개발과는 전혀 상관 없는 일을 할 수도 있고, 원하는 일을 할 수도 있겠지만, 후회를 하고 도망을 치더라도 일단은 어떤 일이든 해보고 싶어져 팀장님께 말씀드려 내년 초에 파견을 가게 되었다. 좋은 선택을 한 것인지에 대해선 아직도 확신은 없지만, 좋은 결과가 아니더라도 얻을 수 있는 것들은 존재한다 생각하기 때문에 현재에 집중하면서 살아보려 한다.

 

 6개월 동안 개발적인 경험을 많이 하지는 못해서 개발자로서의 실력이 향상되었다고 느끼지는 못하지만, 좋은 팀원들을 만나 같이 일하면서 소통이 부족하던 스스로가 많이 열리고 발전했다고 느낀다.

 

도시 상경과 첫 자취

 평생을 속초와 강릉에서만 살아와서 강원도를 벗어나본 적이 없었지만, 올해 취업을 하며 처음으로 부모님 품과 강원도를 벗어나 도시에서 첫 자취를 시작하게 되었다. 취업 직후 3개월 정도는 이모께서 잠깐 지내도 괜찮다 하셔서 얹혀 살다가 9월에 원룸을 구하게 되었는데, 첫 자취를 하며 현재까지 느낀점을 한 문장으로 표현해보자면, 부모님이 알게 모르게 해주시던 것들이 엄청나게 많다는 것이다.

 

 평소 본가에 있을 때도 요리를 종종하는 편이라 자취를 해도 밥 걱정은 안해도 될 것이라 생각했지만, 장도 직접 봐야하고, 채소는 이미 손질되어 있는 것이 아니라 직접 손질을 한 뒤에야 요리를 시작할 수 있었다. 그래도 현재는 어느 정도 익숙해져서 간단한 반찬 정도를 만들어두고 아침도 잘 챙겨먹고 다닐 수 있게 되었다.

 

 요리도 문제지만 청소도 문제다. 분명 집에서 숨만 쉬고 살아가는 것 같은데 왜이리 금방 더러워지는지, 청소를 할 때마다 항상 깨끗했던 본가를 떠올리며 어머니의 대단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자신했던 것만큼의 자취를 하고 있지는 않지만, 현재까지 굶지 않고 살아 숨쉴 정도로의 자취 생활을 이뤄낸 스스로에게 고생했다는 말을 해주고 싶고, 내년에는 좀 더 다양한 요리도 해보고, 집에서의 루틴도 만들어서 지금보다는 좀 덜 칙칙한 자취 생활을 할 수 있게 노력해야겠다.

 

취업 후의 계획들

 입사 소식을 접하고 한껏 들떠 아침 일찍 출근해 커피 한잔과 알고리즘 한 문제를 풀고, 퇴근 후에 블로깅과 독서, 사이드 프로젝트 등을 하는 갓생을 꿈꾸었는데, 현실은 정시에 출근해 바로 일을 시작하고, 퇴근 후에는 간신히 저녁을 해먹은 후에 침대에 누워 유튜브를 보다 잠이나 자고 있다.

 

 다행히도 매일 알고리즘 한 문제를 푸는 것은 지켜지고 있지만, 그외의 모든 것들은 하나도 지켜지지 않고 있다. 최근에는 그나마 마음을 고쳐잡고 퇴근 후에 강의와 책을 보며 짧게라도 공부를 진행하고 있지만, 사이드 프로젝트는 어떻게 시작해야할지 감도 안잡힌다. 

 

 회사와 집이 10분 거리에 매일 정시 퇴근인 삶이라 아침과 저녁에 시간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게으르게 살고 있는 스스로에 대해 반성하며 내년에는 이 회고글을 다시 봤을 때 부끄럼없는 한해를 보낼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다.

 

마치며

 마무리 글이라기보단 다짐글에 가까운데, 다음에 쓸 글 주제를 정해두지 않으면 항상 미루게 되는 것 같아서 앞으로는 최대한 글 주제를 정해두고 시작해보려 한다.

 

200억건의 데이터를 MySQL로 마이그레이션 할 때 고려했던 개념과 튜닝 방법 강의 | July - 인프런

July | 기존 MongoDB를 통해 관리하는 200억건의 데이터를 MySQL로 이전을 하면서 고려했던 개념들에 대해서 다루었습니다., 200억건의 데이터를 어떻게 마이그레이션 할까요?? 🤔저는 최근 실무에서 M

www.inflearn.com

 현재 위의 강의를 학습 중인데 다음 주 완강을 목표로 하여 해당 강의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작성하겠다. 추가로 가능하다면 RealMySQL 책도 최대한 읽어서 작성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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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하며

 갑자기 블로깅 회고를 하게 된 이유는 최근에 글태기가 와서 극복해 보고자 글쓰기 세미나를 듣게 되었는데, 배우고 느낀 점이 많아 이러한 부분들을 글로 정리하고 싶었고, 오늘이 글제출 마감일인데 당장 글 쓸 주제가 생각이 안 났기 때문이다. 사실 오늘이 마감일인 게 가장 큰 이유다. 

 

블로깅을 왜 시작하게 되었을까?

 작년 초부터 학습한 내용들과 경험들을 글로 기록해 두기 위해 개발 블로그를 운영하게 되었다. 운영 초기에는 학습한 내용들을 그대로 정리하는 글 위주로 작성하다 보니 주제 선정이나 어떤 내용들을 적을지에 대한 고민이 크게 없었고, 일주일에 3~5개의 글을 작성하는 게 어렵지 않았다.

 

 어느 순간 블로그에 글들이 100개가 훌쩍 넘어가고, 적은 수지만 작성한 글을 봐주는 사람들이 생기기 시작하니, 뿌듯함과 성취감이 생겨서 더 열심히 글을 작성할 수 있는 동기 부여가 되었다.

 

블로그의 방향성에 대한 의문

 

 올해 초, 블로깅을 꾸준하게 하면서 글이 어느 정도 쌓이고 처음 작성한 글들과 최근에 작성한 글들을 돌아봤다. 글의 짜임새나 내용을 정리하는 부분에서 많이 발전했다는 생각은 들지만 스스로에게 이런 개념적인 정리글만 주야장천 쓰는 게 의미가 있을까 라는 의문이 문득 들었다.

 

 그래서 그저 글만 쓰는 게 아니라 스스로의 생각을 좀 더 표현할 수 있는 유의미한 글을 작성하고 싶어 국내 IT 기업들의 기술 블로그들을 참고해 가며 글을 쓰기 시작했다. 기존에 책이나 문서들을 읽어가며 그대로 적던 방식과는 다르게 스스로 생각하고 찾아보고 글을 적기 시작하니 글 작성에 소요되는 시간부터 차이를 느낄 수 있었고, 전달하고자 하는 내용도 더 잘 정리해서 글로 작성할 수 있었다.

 

취업과 블로그의 휴식기 그리고 글또

 올해 중순에 첫 취업을 하면서 회사와 타지 생활에 적응하다 보니 블로그에 신경을 쓰지 못했고, 1년 가까이 꾸준히 유지해 오던 블로깅 습관이 한 달 만에 사라지게 되었다.

 

 회사 생활도 좀 안정되고 원룸도 구하고 현생이 좀 최적화(?) 되면서 미루고 있던 것들과 해보고 싶었던 것들에 신경 쓸 여유가 생기게 되었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블로깅을 다시 시작해 보자고 다짐을 했었는데, 평일에는 퇴근하고 또 모니터 앞에 앉아 글을 쓰는 것이 싫어서 주말로 미루게 되었고, 주말에는 주말은 좀 쉬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 다시 미루는 사이클을 무한 반복하다 보니 글쓰기를 시작조차 못하고 있었다.

 

 그래서 혼자서는 못하겠다 싶어서 글쓰기 모임에 대해서 찾아보게 되었고, 우연히 온라인으로 진행하는 개발자 글쓰기 모임인 글또를 발견하고 참여하게 되었다.

 

여전히 글쓰기가 어렵다

 기존해 해왔던 글쓰기이기에 쉬울줄 알았지만 사라졌던 습관을 단기간에 다시 만드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백수일 때는 미루고 미뤄도 남는게 시간이었기에 글 쓸 시간이 차고 넘쳤지만, 직장인이 된 지금은 한 번 미루고 다른 일에 시간을 쓰면 글을 쓸 시간이 남지 않는다. 더 심각한 문제는 미루고 미뤄 주말에 어찌저찌 글을 쓰려고 하면 어떤 글을 써야할지, 어떻게 써야할지가 막막하다는 것이다.

 

글쓰기 세미나를 듣고서

 그러던 와중에 글또에서 성윤님이 글쓰기 세미나를 강연해주시기로 하셨고, 세미나라도 들어보면 생각이 정리가 되지 않을까 싶어서 참여하게 되었다. 초반부터 사람들이 글쓰는 것에 있어서 어떤 어려움들을 느끼는지에 대해 설명해주시는데, 대부분의 항목들이 현재 내가 느끼고 있는 부분들이라 많이 공감되었다.

 

내가 느끼고 있던 어려움

 세미나를 들으면서 내가 글을 쓰게된 계기, 누구를 위해 글을 쓰는지, 글쓰기를 통해 이루고자 하는 목표 등에 대해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고, 현재 글 쓰는 것이 어렵다고 느껴진 실질적인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작성한 글에 대해 자신감이 없다는 것, 그리고 모순적이지만 자신감이 너무 넘쳤다는 것이다. 현재까지 글또 활동을 하면서 가장 어려웠던 것은 주제를 선정하는 부분이다. 이제 학생도 아니고 현직자인데 단순 정리글을 써도 괜찮을까라는 생각이 들게 되면서 자연스럽게 주제를 선정하는 것이 힘들어졌다.

 

 지금 생각해보면 취업한지 이제 6개월된 사람이 알면 뭐 얼마나 잘 알고 특별하다고 근거 없는 자신감에 저런 생각을 했는지 꿀밤을 한 대 때려주고 싶다.

 

나를 위한 글부터 쓰자

 그래서 일간 조회수 평균 10명도 안나오는 마당에 남들 신경 쓰지 않고 첫번째 독자인 나를 위한 글부터 써보려 한다. 글의 주제도 상관 없고, 내용, 완성도, 기타 자잘한 것들 신경 쓰지 않고 하나든 여러 개든 꾸준하게 글을 쓰는 것부터 다시 시작해보려 한다.

 

마치며

 이번 주에 어떤 글을 써야할지 방황하고 있었는데, 가뭄에 단비처럼 세미나를 열어주셔서 소재를 제공해주신 성윤님께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며 누가 볼진 모르겠지만 다들 다가오는 한 주도 파이팅하시길 바랍니다! 월요일 싫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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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루지 말고 첫 주에 블로깅을 끝내자던 사람은 어디 가고 이제야 다짐글을 쓰게 된 스스로를 돌아보며 지킬 수 있는 소소한(?) 다짐글을 작성해보려 한다.

 

 

글또 OT를 들을 당시의 다짐

 한창 글또 OT 이후에 갓생에 대해 열정이 넘칠 때 정해두었던 목표는 다음과 같다.

  • 첫 글은 다짐글이 아닌 개발 관련 포스팅하기
  • 매주 블로깅 하기
  • 노패스로 글또 마무리하기
  •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하기
  • 주에 3회 이상은 퇴근 후에 운동하기
  • 백준 매일 한 문제 이상 풀기

 무식하면 용감하다더니... 성윤 님이 첫 글은 다짐글 쓰는 게 좋을 거라고 말해주셨을 때 들었어야 했다.

 

 

현재

 겸손해진 현재의 목표는 다음과 같다.

  • 바뀐 목표
    • 첫 글은 다짐글
    • 2주에 하나라도 블로깅 하기
    • 패스 가끔은 써도 괜찮을지도...?
  • 지켜지고 있는 목표
    • 사이드 프로젝트 진행하기
    • 주에 3회 이상은 퇴근 후에 운동하기
    • 백준 매일 한 문제 이상 풀기

 취준 시절에는 매일 개인 학습이나 프로젝트를 진행하니 쓸 내용이 많아 어떤 글을 작성해야 할지 주제에 대한 고민이 없었는데, 일을 다니면서 내가 경험한 것들을 글로 작성하려니 어떤 것을 써야 할지부터가 막막해진다. 그래서 우선은 사이드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고민도 해보고, 이것저것 시도해 보면서 경험한 것들을 포스팅해보려 한다.

 

 사실 사이드 프로젝트와 운동은 이번 주부터 지켜지고 있는 목표라 양심상 뺄까 했지만, 가끔은 뻔뻔할 줄도 알아야 하기에 일단 넣고 유지해 보는 것을 목표로 하려 한다.

 

 

마치며

 습관이란게 당장 만들고 싶다고 만들 수 있는게 아닌데 의욕만 넘쳐서 너무 높게 기준을 잡고 시작했던 것 같다. 꾸준하게 하는게 가장 중요하다 생각해서, 일단은 당장 할 수 있다고 판단되는 기준을 정해서 지켜나가기로 했다.

 

 다짐글을 쓰기 전에 같은 조의 두 분이 올리신 Postgre 글과 specification pattern 글을 보면서 글을 정말 잘 쓰신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좋은 글을 읽는 것만으로도 어떻게 글을 쓰면 좋을지 배워가는 느낌이 들어서 다른 분들이 글을 올리실 때마다 열심히 읽어보는 것도 중요할 것 같다.

 

 글 재주가 있는 편도 아니고, 현재까지 블로그에 작성한 포스트들도 개념을 정리하기만 했다는 느낌이 강해 아쉬운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기회에 많이 배워서 경험한 것들을 글로 잘 풀어내고, 언젠가 내 글을 읽어줄 다른 사람들에게 내가 경험한 것들이 도움이 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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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도 퇴근하고 알고리즘 문제를 풀다가 글또 신규 기수 모집에 대한 메일을 받았고, 신청을 하기 위해 답변들을 작성하다 삶의 지도라는 항목을 발견했습니다.

 

 시간이 늦어서 아침에 일어나 작성할까 했지만, 자신의 삶을 돌아보기에는 감성이 넘치는 저녁 시간대가 가장 좋다고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지금부터 저도 아직 잘 알지 못하는 제 자신을 돌아보겠습니다!

 

 

나는 어떤 사람일까?

 제 좌우명은 '남에게 피해 주지 않고 누구보다 게으르게 살자'입니다. 평생을 공부해야 하는 개발자라는 직업을 하기에는 어울리지 않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학창 시절에도 공부를 열심히 한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노는 것을 제대로 논 것도 아닌 남들에게 피해 주지 않는 선에서 제 스스로의 일에는 한없이 게으르게 살아왔습니다.

 

첫 프로젝트

 언어나 이론적인 학습이 아닌, 처음으로 무언가를 만든 것은 대학교 4학년 때입니다. 컴공생이 4학년에서야 처음으로 무언가를 만들어 봤다는 게 잘못된 거긴 하지만 당시에는 하고 싶은 것도 없었고, 졸업만 하자는 생각으로 의미 없이 학점만 채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4학년 때 졸업 프로젝트로 친구와 둘이서 처음으로 웹 프로젝트를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웹 개발이라는 것을 해본 적이 없으니 당연히 시작부터 막힐 수밖에 없었고, 처음에는 스트레스를 받으며 무작정 들이박으면서 돌아가기만 하는 웹이라고 할 수 없는 무언가를 만들어가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스트레스보단 즐거움이 더 커졌던 것 같습니다. 발생한 문제나 모르는 것들을 조사해 가며 해결해 가는 과정도, 점점 완성도가 높아져가는 프로젝트를 지켜보는 것도, 친구와 밤샘 코딩 하고 밤낮이 바뀐 삶을 사는 것마저도 하나하나 모두 즐겁게 느껴졌고, 마지막에는 동기들 앞에서 프로젝트를 발표하는 순간에 느낀 성취감과 뿌듯함까지 살면서 이렇게 무언가를 재밌고 열심히 해본 경험이 처음이었습니다.

 

 

웹 개발을 제대로 배워보자

 하지만, 졸업 프로젝트라고 해봤자 대환장 파티가 열린 코드로 어떻게든 돌아가는 웹을 만든게 전부였고, 웹 개발이 재밌었기 때문에 제대로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졸업 후에 부트캠프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본가가 강릉이다 보니 온라인으로 들을 수 밖에 없었고, 온라인이다 보니 오로지 혼자서 집중하고 학습해야 했기에 수강 초기에는 많이 흔들렸습니다. 그러던 와중에 동기들끼리 소규모로 스터디를 진행하게 되면서 같이 목표를 정하고, 모르는 것을 물어보고, 발표하는 시간들을 가지면서 집중도 잘 유지할 수 있었고 즐겁게 학습할 수 있었습니다.

 

 또한, 온라인으로 진행하다보니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나이가 많으신 분임에도 개발이라는 분야에 도전하시는 분, 개발자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힘들어하시지만 개발이 좋아서 밤늦게까지도 누구보다 열심히 하시던 분 같은 여러 사람들을 만나면서 동기 부여에 큰 힘이 되었고, 개발이라는 분야에 대해서 내가 너무 가볍게 생각하고 있지 않았나 돌아볼 수 있었습니다.

 

취업을 준비하며

 부트캠프를 수강하고 난 후에는 동기 몇 분들과 함께 알고리즘과 면접 스터디를 진행하며 취업을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막상 취업을 준비하기만 하고 이력서를 넣지는 않고 있었는데, 당시에 취업을 하기에는 스스로에게 자신감도 없고 두려웠던 것 같습니다. 그래서 결국에는 큰맘 먹고 이력서를 열심히 써서 내기 시작했는데 결과 통보조차 없거나 떨어졌다는 결과만 받아 면접조차 보지 못하고 있었고, 갈수록 자신감만 떨어져 이력서를 내는 것을 멈추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한 회사에서 면접을 보러 오라는 연락이 왔고 제 인생 처음으로 면접을 보게 되었습니다. 결과는 당연히 불합격이지만, 그동안 취업을 준비하며 궁금 했던 것들도 물어보고, 선배 개발자 분들에게 회초리도 맞으면서 저의 방향성이 잘못되었단 걸 알았습니다.

 

 당시에 최근에는 어떤 것을 하고 있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가 '개발을 좋아하신다면서 프로젝트를 추가로 하고 계시지는 않네요' 라는 말씀을 들었는데, 면접이 끝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개발자는 결국 코드로 말하는 사람이고, 스스로 개발을 좋아한다면서 부트캠프 이후에 현재까지 다섯 달 동안 시간이 없던 것도 아니면서 취업 준비를 핑계로 개발을 손에서 놓고 있던 스스로가 부끄럽게 느껴졌습니다.

 

 

현재는

 현재는 다시 정신차리고 열심히 이력서를 넣어 인생 첫 직장을 가질 수 있었고, 낯 가림이 많지만 좋은 팀원들을 만나 잘 적응하며 즐겁게 회사를 다니고 있습니다. 사실 아직도 완전히 적응한 것은 아닌 덤벙대는 4개월 차 신입입니다.

 

 최근에는 기존에 얹혀 살던 이모네 집을 나와 회사 근처에 원룸을 구해 강원도에서만 살던 촌놈이 도시에서 혼자 처음으로 자취를 하고 있습니다. 이제 좀 삶적으로 여유가 생겨 유일한 습관이었던 하루에 알고리즘 하나 풀기 외에도 현재 쉬고 있는 블로깅도 다시 시작하고, 간단한 운동, 짧은 독서 등 좋은 습관들을 하나씩 늘려나가며 정상인(?)처럼 살아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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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스트릭 300대 진입...!

 

요즘은 정신이 없어서 매일 출근해서나 아니면 퇴근하고 마라톤만 한 문제씩 풀고 있는데

랜덤이다보니 백준에서 가장 많은 문제를 보유한 수학 태그들이 자주 나와서 머리가 아프다

 

수학이 약해서 정수론, 기하학 이런 태그 붙은 문제들 나오면 해당 문제들은 그냥 넘겨버렸는데

최근에 톱니바퀴를 눌러보니 마라톤 문제 리셋 기능이 추가되어 있었다...

 

수학도 언젠간 공부해야하지만 지금은 다른거 공부하기도 바쁘기 때문에 일단은 돌리고

나중에 여유가 생기면 다시 공부를 해서 밀어두었던 수학 문제 폭탄들을 감당하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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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새로운 시즌이 종료되면서 랜덤 마라톤이라는 시스템이 추가되었는데

자신의 현재 티어에 맞게 완전히 랜덤으로 문제를 추천해준다.

 

기존에는 포인트 획득 경로가 매일 첫 문제 75점과 문제당 25점이라 모으기 쉽지 않았지만

이번 마라톤 시스템은 포인트 보상을 달달하게 챙겨줘서 포인트 모으기가 수월해졌다.

 

언어 설정이 있는줄 모르고 일본어랑 영어 문제들을 번역기 써가며 다 풀고 보니

작은 톱니바퀴 아이콘을 오늘에서야 봤다...

 

영어는 익숙해져서 나쁠게 없으니 다음 코스부턴 일본어만 제외하고 문제를 풀어봐야겠다.

 

사실 그래프, 백트래킹, 해쉬 같은 문제들만 좋아해서 그리디, DP 같은 것들에 약하긴 했는데

매일 스트릭 유지도 하고 알고리즘 편식도 고칠겸 매주 완주를 목표로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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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달성했는지는 좀 됫는데 까먹고 글을 안올렸다...

 

시즌이 5월말 종료니 그때까지 플래를 찍고 싶은데

올려야 하는 점수가 200점...

 

당분간 알고리즘만 집중해서 풀면 가능은 할거 같은데

백수는 백준 티어보단 취직이 우선이니

취업만 하고 혼내줘야겠다 혼나는건 나일거 같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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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언어별로 한 문제 이상이라도 풀기만 하면 주는 뱃지들이 추가된 거 같다.

 

솔브닥 사용자 기준 통계이긴 하지만 파이썬이 C++ 사용자보다 많은걸 보니

문득 새삼 파이썬이 대단하게 느껴진다...

 

자바가 파이썬이나 C++이랑 차이가 좀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그렇게 차이가 없어서 의외긴 한데

자바 개발자가 많은 나라라 그런거 같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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